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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먹기/구약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창세기 29:1-29:30)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창세기 29:1-29:30

창세기 29:25 야곱이 아침에 보니 레아라 라반에게 이르되 외삼촌이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내가 라헬을 위하여 외삼촌을 섬기지 아니하였나이까 외삼촌이 나를 속이심은 어찌됨이니이까”


야곱은 밧단아람에 이르러 그의 외삼촌 라반의 딸 라헬을 만났습니다. 라반은 그의 조카가 왔다는 말을 듣고 달려와서 그를 영접했습니다. 야곱은 한 달 동안 라반을 섬긴 후 고용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는 라헬을 아내로 주면 칠 년간 라반을 위해 일하기로 했습니다. 야곱은 라헬을 매우 사랑했으므로 칠 년을 며칠 같이 여겼습니다. 기한이 차서 혼인 잔치를 하고 신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보니 신부는 라헬이 아니라 레아였습니다. 야곱은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항의했습니다. 라반은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것은 그 지방 풍속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둘러댔습니다. 야곱은 하는 수 없이 라헬을 얻기 위해 다시 칠 년을 일하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은 속이는 자 야곱을 속이는 자 라반을 통해 훈련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알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알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은 밧단아람에서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그를 훈련하셨습니다. 때때로 우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훈련일 수 있습니다. 그 훈련 제목은 자기 발견입니다. 하나님은 훈련을 통해 자기 고집과 강인한 인간성으로 똘똘 뭉쳐진 나의 내면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허상을 가지고 살다 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훈련 가운데 자신을 깊이 발견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성을 맺기를 기도합니다.

때로는 내 인생에 왜 이런 불합리한 일을 겪는가 한탄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면, 내 자신을 돌아보기 보다, 야곱처럼 다른 사람에게, 심지어 하나님께 이렇게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어찌하여 내게 이같이 행하셨나이까.”


하지만 야곱의 경우를 보건데, 때때로 이런 고난은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사기꾼 야곱이 더 큰 사기꾼 라반을 통해 사기 당함으로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고, 결국엔 하나님 앞에 복종하게 되는 것처럼,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렇게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과거 제 대학원 시절에 저를 엄청나게 훈련하신 교수님이 있었습니다. 이전까지 저는 스스로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학부때처럼 대학원에서도 정말 두각을 드러내는 존재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분 앞에서는 제 성실과 의지는 바닥 났고, 결국엔 그 분을 피해 숨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때 정말 많이 고통스럽고 아팠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통해, 저는 하잘 것 없이 연약한 자신을 발견하고 아주 겸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나를 의롭다 하시는 예수님을 깊이 만났습니다. 이 예수님을 의지하여 도전하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믿음으로 나아가 선생님께 용서를 빌고 그 문제를 매듭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고난을 통해, 나 자신의 죄인됨과 무력함을 보게 하시고, 다만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사실, 고난은 괴롭습니다. 마음에 짙은 상처를 남기고, 쇠약해져 일어날 힘도 없게 합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는 선하게 역사하고 계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 하나님께서는 고난의 때에도 임마누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오히려 이제 이 고난 가운데 연단 되어 나올 그 때를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죄와 허물, 연약함도 빚으셔서 선하게 바꾸어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제가 지금 갈피를 알지 못하는 장래의 불투명함 가운데 있으나, 또 때때로 강풍처럼 불어오는 고난 가운데 있지만 지금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 주님, 고난 가운데 있는 저를 기억하시는 줄을 믿사오니, 이 모든 것을 통해 저를 정금같이 빚어주시옵소서. 그리고 다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