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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먹기/구약

누가 능히 헤아리랴

누가 능히 헤아리랴


욥기 25:1-26:14

욥기 26:14 보라 이런 것들은 그의 행사의 단편일 뿐이요 우리가 그에게서 들은 것도 속삭이는 소리일뿐이니 그의 능력의 우렛소리를 누가 능히 헤아리랴”



 빌닷의 말대로 하나님의 주권과 위엄 앞에서 의롭다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에 더하여 빌닷이 고난도 하나님의 신비한 주권임을 고백했다면 더 좋았을 것입니다.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이 깨끗할 수 없다고만 말하지 말고, 그런 사람도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심이 있고, 그런 인생 속에도 하나님의 신비한 통치가 있음을 고백했다면 욥에게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욥의 대답은 한마디로 ‘누가 능히 헤아리랴’입니다(14). 하나님 앞에서는 영육 간에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6). 하나님은 하늘을 펴셨고, 땅을 만드셨습니다. 구름이 물을 가득 머금게 하시고, 바다와 하늘이 나뉘게 하시고, 빛과 어둠의 경계를 정하십니다. 능력으로 바다를 잔잔하게 하시고, 지혜로 라합(폭풍우)이 사그라지게 하시고, 입김으로 하늘을 맑게 하십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일들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작은 부분일 뿐입니다. 우리가 듣는 것도 속삭이는 소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큰 능력을 누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큰 능력의 우렛소리를 누가 들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이 다 헤아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면 모르면서 아는 체하지 않습니다. 단편적으로 보았으면서 다 본 것처럼 고집 부리지 않습니다. 모르는 부분, 보지 못하는 면이 훨씬 크기 때문에 겸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헤아릴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겸손히 받아들이고, 배우고, 따라갈 뿐입니다. 구더기 같은 사람, 벌레 같은 인생에도 사람이 다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주권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들으며, 세상 자연 만물뿐만 아니라, 작아보이는 사람의 인생에도 위대하신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가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눈이 적음을 발견하게 깊이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어제부터였습니다. 어제 저는 목요소감 모임에 참석하여 소감을 들으면서, 한 사람의 소감 발표가 귀에 거슬렸습니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자신과 남을 바라보는 데 있어 믿음의 눈이 없는 소감을 듣고 있으니 속에서 분노가 치솟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 소감에서 얻을 게 없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그 형제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이 생기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보면서, 나 역시 하나님의 크심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크신 분이십니다. 그 앞에 막아설 수 있는 것이 아무도 없으며, 또 우주와 온 천하 만물이 그 분의 손 안에 있습니다. 그 분의 능력과 지혜에 비길 자가 누구입니까? 그런데 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에게 이루실 일들은 또 얼마나 크겠습니까. 저에게 큰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서, 또 그 사람에게서 큰 일을 이루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오직 잠잠히 하나님만을 바라볼 일입니다. 그리고 제가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이 없었음을 고백하고 또 회개합니다.


그리고 이처럼 크신 하나님께서 제 삶에 놀라운 일을 이루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너무나 작은 자입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더욱 의지합니다. 저는 눈 멀고 귀 먹은 자이나, 하나님께서는 이런 저를 붙드심을 아옵나니, 다만 크신 아버지께서 제 삶을 주관하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것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