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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먹기/구약

부르짖으나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욥기 30:1-30:31)

부르짖으나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욥기 30:1-30:31

욥기 30:20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


욥은 지금 자기보다 어린 자들에게 조롱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아비는 욥이 키우던 개만도 못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쫓겨나 어두운 구덩이에서 사는 비천하고 미련한 자식들입니다. 이런 자들이 욥을 미워하고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영광스럽던 욥이 왜 이토록 비참하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이 그를 무력하고 곤고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욥에게 달려들 때 욥은 공포에 빠졌습니다. 욥의 품위는 바람같이 날아갔고 그의 구원은 구름 같이 사라졌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조롱과 모욕을 당할 때 얼마나 억울합니까? 얼마나 화가 납니까? 그러나 욥은 자신을 낮추신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때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고난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욥은 극심한 육체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밤마다 뼈가 쑤시는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하나님에게 도움을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대답하지 않으셨고 그를 돌아보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죽이려 하셨습니다. 욥은 너무 슬펐습니다. 과거 고통당한 자들을 위해 울었기에 복을 받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에게 재앙과 환난을 주셨습니다. 공동체에서 존경 받던 그가 광야의 이리와 타조 신세가 되었습니다. 욥의 비참함은 하나님의 외면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욥을 너무나 잔혹하게 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원망스러울 때입니까? 우리는 이런 고난의 때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그러나 우리는 견디기 힘든 고난으로 통곡을 할지라도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인내해야 합니다. 믿음과 인내만이 복된 결말에 이르는 축복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약 5:11)



하나님께서 침묵하고 계실 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면, 심한 환멸과 절망과 슬픔과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이 욥과 같은 상황에 빠지면, 많은 사람들이 믿음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저 역시 군 시절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으신다는 것에 분노하여 성경책을 화장실 휴지통에 버리기까지 하였으니, 더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살아계신다는 것과 전능하시다는 것과 선하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침묵하실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그 이유를 우리가 짐작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도 작은 미물이기에, 이해할 수 없을 뿐입니다. 또 굳이 하나님께서 이를 설명해야 하는 의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자하시기에, 우리에게 그 사실을 때로는 가르쳐 주시기도 하실 뿐인 것입니다.


설령, 우리가 이를 모를 때에도 우리는 우리에게 선의를 품으시는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예레미아 29:11).”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누가복음 11:13).”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로마서 8:32)” 이처럼 하나님께서 당신께서 택하신 자, 믿음으로 나아온 자에게는 이처럼 선의를 품고 계십니다. 이 선하신 하나님을 신뢰함으로 우리는 욥과 같은 낮아짐과 천대와 모멸감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욥의 입장을 완전히는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저는 이 욥과 비슷한 어두운 길 가운데 있는 것 같습니다. 믿음으로 얼마 전 공무원 시험을 봤지만, 가채점 결과가 너무 처참해서 심하게 낙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잘못이 크기에, 뭐라 변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자로서, 내적으로 여전히 어두운 과거의 죄와 허물의 영향력이 거세고, 외적으로는 계속해서 취업 관문에서 낙방이 되니, 막막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런데 믿음으로 시험을 보러 나갔지만, 다니엘의 세 친구나 베드로에게 일어났던 그런 기적은 없었고, 하나님께서 침묵하신 것만 같아 어찌해야 할 지 갈피를 못잡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러나 저는 선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사실 내 안에 선한 것이 없기에 더더욱 그러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뜻을 따를 힘이 더 이상 없습니다. 저는 죽은 지 오래된 해골과도 같습니다.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선하시고 또 전능하시기에 제 삶에서 언제든지 놀라운 일을 이루실 수 있음을 알고 믿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만이 제 유일한 소망이십니다. 이 어두운 길 가운데 있는 이 자를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언젠가 이 어두운 골짜기의 길 속에서도 저를 인도하사 의의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사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