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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먹기/구약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창세기 31:1-31:30)

선악 간에 말하지 말라

창세기 31:1-31:30

창세기 31: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야곱이 부자가 되자 라반과 그의 아들들이 야곱을 대하는 태도가 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이 때 하나님은 그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방향을 주셨습니다. 야곱은 그가 모은 모든 가축을 이끌고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틈을 이용하여 고향으로 출발했습니다. 라반은 삼 일만에 야곱이 도망쳤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그는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야곱에게 이르렀습니다. 야곱은 매우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목숨을 빼앗기는 것은 물론 아내들과 모든 소유를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나 그 밤에 하나님은 라반의 꿈에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선악 간에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경고를 받은 그는 자기에게 미리 알렸더라면 환송 잔치를 하며 기쁨으로 보냈을 텐데 왜 몰래 떠났느냐고 야곱에게 말할 뿐이었습니다.

 

야곱은 자기의 의지와 성실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 가운데 있었습니다. 그는 벧엘의 서원기도를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기억하시고 때마다 그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고 그를 다시 고향으로 오게 하셨습니다. 그의 생명을 지켜주셨습니다. 우리가 나의 기도를 응답하시고 나의 인생을 섬세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에게 나의 장래를 맡기고 온전히 순종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냉혹한 현실이 다가올 것을 압니다. 잠시의 기쁨이 사라지고 또 고난의 길이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주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얼마 전 저는 한 형제의 여러 현실적 고민과 푸념을 듣게 되었습니다. 비록 저는 그 분에게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보자고 말하였지만, 그 분의 여러 어려움 앞에 솔직히 한계적이고 절망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을 기억하면서 문득 로마서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여기서 선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이 고난을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께서 살아계십니다. 이 고난의 순간에 우리는 홀로인 것 같지만, 그러나 사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을 선하게 인도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처럼 이 MT가 끝나면, 다시금 냉혹한 현실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러나 고통당하던 야곱을 선하게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저와도 함께 하심을 기억합니다. 또 이 하나님께서 전날에 제가 드린 서원 기도를 기억하실 것을 믿습니다. 제게 이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는 눈을 주시옵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