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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먹기/구약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창세기 28:1-28:22)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창세기 28:1-28:22

창세기 28:15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이삭은 야곱을 밧단아람에 있는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가게 했습니다. 야곱은 처음으로 부모를 떠나 홀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밤에 한 곳에서 유숙하게 되었습니다.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누워 잘 때 천사들이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를 오르내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닥다리 위에 서셔서 야곱이 누워있는 땅을 그와 그 자손에게 주실 것이며 그의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그와 함께 있어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며 이 일이 다 이루기까지 그를 떠나지 아니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은 홀로 먼 여행을 가는 야곱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는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하나님에게 감사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을 지켜주시고 필요한 것을 공급해주시고 안전하게 고향에 돌아오도록 지켜주실 것을 간구했습니다.

우리 인생길은 마치 홀로 먼 여행길을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도 없는 광야에서 하늘을 지붕 삼아 돌을 베개 삼아 노숙하는 것과 같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생길에 하나님은 그 택하신 자녀들과 함께 하십니다. 모든 필요를 공급해주시고 모든 위험에서 지켜주십니다. 영적인 후손들과 하늘나라의 기업을 약속해 주십니다. 이 하나님이 계시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고 마음이 든든합니다. 우리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떠나지 아니하시는 하나님만이 우리가 진정으로 의지할 대상입니다(13:5).


때때로 홀로 있고 깊은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견디기 힘든 시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나를 이해해 주지 못하고, 모두가 나를 대적하는 것 같은 순간, 특별히 내 눈 앞에 엄청난 문제가 놓여 있는데,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일 때 깊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이럴 때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친구들과 가족들이 옆에 있을지라도 혼자 있는 것 같이 느끼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있던 곳, 안주하던 곳에서 벗어나야 할 때도 홀로 있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새로 무엇인가를 시작해야 할 때도 외로움을 느낍니다. 어찌되었건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외로움입니다. 아무도 나를 도울 수도 없고, 또 이해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우리에게 지금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전에 제가 예수님을 알지 못하던 때, 특별히 군대 시절에 제가 할 수 있던 것은 다만 한 곳에 틀어박혀 눈물만 흘리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람도 저를 이해해 줄 수 없었고, 결국엔 한 명, 두 명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다가오셨고, 결국엔 임마누엘 하시는 하나님으로 당신을 영접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오늘, 광야 같은 인생에서 쓰러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저에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정말로 어제 저는 이 야곱과 같이 잠들었습니다. 다만 깔개만 있고, 배게는 없이, 이불은 고대 점퍼였습니다. 참 마음에 서러움이 밀려오기도 하였습니다. 하물며 야곱은 얼마나 더 서러웠을까요. 하지만, 이런 외로움의 시간이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와 그리고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 28:15)."


제가 늘 이 하나님을 기억하는 자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어려움의 순간, 고난의 순간, 외로움의 순간에도 함께 하십니다. 오히려 이 하나님을 잊는다면, 제가 설령 백만장자가 된다고 할지라도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특별히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나아가 지금도 내 안에서 나와 함께 탄식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기억합니다. 제가 오늘도 임마누엘 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기억하고, 그 분의 은혜를 구하며, 일어나 오늘도 눈 앞에 있는 내적, 외적 싸움을 힘써 싸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저의 이 삶을 통해 홀로 영광 받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게 두신 선한 일, 그 구원을 완전히 이루실 때까지 저와 함께 하실 것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