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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먹기/신약

사형 판결을 받으신 유대인의 왕

마태복음 31:26 이에 바라바는 그들에게 놓아 주고 예수는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 주니라.”

예수님이 유죄 판결을 받으시자 가룟 유다는 양심에 가책을 받았습니다. 유다는 죄의식에 시달리다가 결국 자살했습니다. 이 사실은 유다가 죄가 있고 예수님은 죄가 없으심을 보여줍니다. 총독 빌라도 앞에서 재판받는 과정을 보면 예수님의 무죄가 드러납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이 잡히신 이유가 사람들의 시기심 때문임을 알았습니다(18). 그는 죄 없으신 예수님을 풀어주고자 시도했습니다(17). 또한 그는 자기 아내를 통해 예수님의 무죄함을 들었습니다(19). 그는 예수님이 악한 일을 하지 않았음을 알았습니다(23). 무죄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예수님을 채찍질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게 넘겨준 이유는 사람들의 폭동을 막을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무죄한 예수님에 대한 공정한 판결을 포기하고 사형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빌라도의 죄가 드러났습니다.

총독의 군인들이 예수님을 관저로 끌고 들어가 조롱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붉은색 옷을 입혔습니다. 또 가시로 왕관을 엮어 예수님의 머리 위에 씌웠습니다. 예수님의 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렸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손에 갈대를 쥐어 주고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놀렸습니다. 또 그들은 예수님에게 침을 뱉고 갈대를 빼앗아 예수님의 머리를 쳤습니다. 실컷 조롱한 후 붉은색 옷을 벗기고 원래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갔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고난 받으시는 유대인의 왕이심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박해 받을 때에 세상 왕처럼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대신 고난을 받으심으로써 우리의 죄와 허물을 해결해주시는 유대인의 왕 그리스도이십니다(53:5).

예수님은 무죄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들 중에 악한 일이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러나 제사장, 서기관, 백성들, 로마 관원 모두는 그의 무죄한 죽음에 눈을 감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의 죽음을 적극적으로 원하였습니다. 최후에 백성들은 (몇몇 사본에 따르면) 예수 바라바와 예수 그리스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그들은 바라바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현실의 모습입니다. 이웃 대신에 나 자신을 택하는 이기심과 죄악들, 하나님보다 자신을 좇고 교만함에 내 삶에서 하나님을 추방하는 내가 이 예수님을 십자가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께서는 이런 모든 것을 감당하셨다는 것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교만함과 우리의 죄악에 대해, 우리보다 낮아지사 십자가를 담당하심으로 갚으셨습니다. 극심한 채찍과 온갖 모욕과 수치를 다 겪으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가 나음을 입었고, 대속함과 구원의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왕 되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이 은혜 앞에서 여전히 죄악으로 예수님을 십자가로 보내는 제 자신이 매우 부끄럽습니다. 오늘의 제 삶은 십자가가 없는 삶이었습니다. 오직, 이기심과 정욕으로 얼룩진 하루였습니다. 아니 매 순간 저의 대부분의 삶이 십자가의 은혜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다시금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그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제가 세상의 영웅인 바라바를 택하지 아니하고, 예수님을 택하기를 원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영접하고 오늘도 내일도 그 안에 살기 원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대로 살기 원합니다. 사순절, 부활절 이 은혜를 일깨우시고, 이 십자가의 은혜 앞에 무릎 꿇고, 회개하며 이 예수님을 배우고 닮아가기를 원합니다. 그 은혜가 제 삶을 뒤흔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