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나 먹기/구약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시편 54)

시편 54:4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십 사람들이 다윗이 있는 곳을 사울 왕에게 밀고하였을 때 쓴 시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외국에서의 도피생활을 그만두고 유대 광야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블레셋이 그일라를 침략했을 때 다윗은 도피 중이었지만 목숨을 걸고 블레셋과 싸워 그일라 주민들을 구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은혜를 배반하고 다윗이 그들과 함께 있음을 사울왕에게 알렸습니다. 다윗은 같은 지파인 십 사람들이 있는 지역으로 피신했습니다. 그러나 그들도 다윗의 은신처를 세 번씩이나 사울왕에게 밀고했습니다. 그때마다 사울왕은 군사들을 이끌고 달려와 다윗을 죽이고자 온 지역을 샅샅이 수색했습니다.(삼상 23장) 어느 곳에도 다윗을 도와주고자 하는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수풀도 제대로 없는 유대 광야에서 다윗이 안전하게 숨을 곳은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다윗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이었습니다. 다윗은 오직 하나님에게 매달려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 주의 힘으로 나를 변호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포악한 자들이 그의 생명을 찾아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절박한 상황 속에서 다윗은 하나님을 믿고 의지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내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4) 다윗은 이제까지 하나님이 모든 환난에서 건져주셨듯이 지금도 그를 지켜주시고 원수들을 멸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이 믿음대로 하나님은 위험들 속에서 다윗의 생명을 붙들어주셨고 지켜주셨습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아무것도 의지할 수 없는 절박한 형편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하나님에게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형편과 위험 중에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능히 우리를 도우시며 우리 생명을 붙들어주시는 주님이십니다.

때로는 선을 악으로 갚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윗은 절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 있습니다. 아무도 자기 편이 없었습니다. 정말 저도 요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다윗과 같은 상황에 놓이면 아무런 힘도 소망도 찾을 수 없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찾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자신을 도우시는 분이시며, 그 생명을 능히 주관하시고 지키시는 분이심을 알고 또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윗만큼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저도 많은 어려움 가운데 있습니다. 이게 몇 년째 이어지는 일인지 저도 한숨만 나옵니다. 이제는 제 자신을 변명할 말도 없고, 미래는 갈수록 암담하며, 주위 사람들 중 내 편이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 나를 변호해 주는 이는 없고 어떻게든 방향만 주고자 할 뿐입니다. 내일이 당장 절박한 데, 정작 의지할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께서는 이런 저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너를 돕는 이시며 주께서는 네 생명을 붙들어 주시는 이시니이다.' 즉, 나를 도우시는 하나님, 생명을 붙드시는 주님을 붙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어느 사이에 불평과 원망만 많아진 거 같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의뢰하지 않은 거 같습니다. 마음은 식고, 내 안의 지성소가 황폐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주님을 바라봅니다. 주님과 만남의 시간, 그 기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하나님, 이 죄인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안에서 도우심을 얻게 하옵소서. 주님은 나의 생명의 주관자시니 내가 주님께 나아가리다. 내 생명을 붙드소서. 이 모든 것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