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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느끼며

안암 방송국에 바치는 헌사

20세기 때의 이야기입니다. 다 아시다시피 1937~1945년 동안, 사실상 전 세계는 2차 세계 대전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습니다. 특히 유럽 대륙은 강력한 나치 독일의 군대 앞에 짓밟혔고, 영국 섬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이 나치 독일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유럽에 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치의 압제 앞에 자유를 잃었고, 유태인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나치 수용소에서 그 목숨을 잃어야만 했습니다. 참으로 희망의 빛이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좌: 엘 알라메인 전투, 우: 스탈린그라드 전투>

 

하지만 1942,43년 북아프리카의 엘 알라메인 전투와 러시아에서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연합군이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19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적으로 완수됨으로서, 이제 독일군의 패퇴는 점점 현실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모습>

 

그리고 이 나치 독일의 패배의 소식과 연합군의 진군 소식을 알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메시지를 전하였던 것은 BBC를 비롯한 연합군의 언론 매체였습니다. 특히 전쟁기간 동안, 라디오는 2배 이상 보급되었는데, 이 라디오를 통해 사람들은 세계전쟁이 어떻게 진행되어 갔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나치 독일의 지배는 최종적으로 끝난다는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2차 세계대전의 한 에피소드를 기억하며, 이 모습이 마치 현재의 구속사와 많은 부분 닮아 있음을 보게 됩니다. 엘 알라메인, 스탈린그라드,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나치 독일의 지배를 마감하는 극적 반전이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죽으심과 부활, 승천은 죄와 사망, 그리고 사단의 지배를 마감하는 극적 반전인 것입니다. 마치 이들 전투를 기점으로 나치 독일은 점차 패배로 끝나게 되었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들 사역은 죄와 사망, 사단의 결정적인 패배를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치 점령지의 사람들이 눈을 뜨고 발견하게 되는 것이 게슈타포(비밀경찰)와 독일 군인이듯이, 그리스도인의 현재 모습 역시 아직은 강력한 죄와 사망, 사단의 강한 권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우리 안에는 그 힘이 많이 빠져 있지만 여전히 강력한 내주하는 죄의 세력이 있으며, 또 세상 권세도 여전히 강력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 신학자들이 말하듯 우리는 Already, but not yet(이미, 그러나 아직)의 긴장, 말세라고도 불리는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를 바라봐야 합니다. 그 분의 소식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일에 안암 방송국(ABC)가 귀하게 쓰임 받기를 기도합니다. BBC에서 쏜 전파가 라디오를 통해 들려와 당시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던 것처럼, 병든 자, 갇힌 자, 눌린 자들에게 참된 구원의 소식을 들려 주고, 이미 구원을 얻은 자들에게는 더욱 굳건한 소망의 소식을 들려주는 방송국으로 쓰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물론, 우리의 일상적인 이야기, 성도들의 단편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런 성도들의 변화되는 모습들을 통해, 우리에게 임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가 드러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와 같이, 안암 방송국을 통하여 구속사의 영적 전쟁 가운데 있는 우리 삶이 더욱 더 견고한 구원과 소망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라며, 이처럼 헌사를 바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기도와 그리고 필요하다면 헌신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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