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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2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


본문/누가복음 19:1~10

요절/누가복음 19:10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였습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길에 여리고라 하는 큰 동네가 있었습니다. 여리고는 오늘날로 따지면 인천이나 부산 같은 온갖 물건들이 모이는 이스라엘 최대의 집산지로서 또 그곳에는 세금 걷는 세관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삭개오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세금 걷는 세리들의 우두머리요 또 부자였습니다.


당시 세리는 세금을 로마에 미리 대납한 후 세금 걷는 권리를 갖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보다 많이 얻기 위해 본래 내야할 세금 이상의 것을 가져갔습니다. 당연히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바리새인들은 이들은 천국이 박탈된 죄인이라 간주하였습니다. 이들 중에서도 세리장이었던 삭개오, 심지어 부자이기까지 했으니, 그가 했던 수탈과 악행은 결코 적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지나가신다는 이야기를 들은 삭개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3a)”그는 예수님을 보고자 하였습니다. 그가 왜 예수님을 보고자 했는지는 그 이유는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이름 ‘삭개오’라는 단어의 뜻이 성결임을 알 때, 그가 그의 삶에서 큰 영적이고 도덕적인 결핍을 본인 스스로 알 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의 이름과 대비된 하나님 없고 도덕적이지도 못한 삶, 나아가 동족들에게도 소외받고 버림받은 삶, 이것을 돈과 세리장이란 권력이 채워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결국 그가 예수님께 강하게 끌리게 된 계기는 성령께서 역사하셨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삭개오가 예수님이 어떠한 사람인가 알고자 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많은 권능을 베푸셨고, 많은 사람들이 그 권능을 누리고자 하여 예수님께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알고자 했던 것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 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정작 당신의 제자들과 백성들에게 주시고자 하였던 것은 예수님 그 자신이었습니다. 왜 예수님은 굳이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셨습니까?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이라고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하나님과 그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바른 관계를 맺어감에서 나오는 영생을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이는 우리 몸의 부활과 예수 그리스도의 최종 승리와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통해 확정될 것입니다. 이미 삭개오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알고자 했던 것부터 그에게는 영생과 하나님의 나라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역시 제자로서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삭개오처럼 다른 능력을 구하기에 앞서 먼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떤 분이신가 알고자 하는 소망을 갖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럴 때 영생이 우리에게 열려 있음을 믿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는 키가 작았고, 사람은 많아 도저히 예수님을 볼 수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이쯤 되면 뒤로 물러날 수도 있었습니다. 포기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길에 있는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 예수님을 어떻게든 뵙고자 하였습니다. 그만큼 삭개오에겐 예수님을 향한 갈망이 컸습니다.


이런 삭개오에 대해 예수님은 어떻게 대하십니까? 본문 5절은 말합니다.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사 쳐다 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 예수님은 삭개오를 딱 쳐다보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부르실 뿐만 아니라, 놀라운 말씀을 하십니다.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삭개오는 당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던 악인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 예수님이 방문하신다는 것, 그것도 반드시 방문해야 하겠다는 말씀까지 나온다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놀라움을 가져오는 일입니다. 마피아나 갱들에게 평범한 사람이 방문할 때도 사람들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볼 것입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방문한다면 이는 신문에 나올 일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구원과 영생, 하나님 나라의 약속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런 사람의 집에 들어가 먹고 마시며 교제한다는 것, 이것은 참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오늘날 삭개오 같은 사람에게 구원이 임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신다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이를 매우 이상하게 바라봅니다. 예전에 지존파나 여러 흉악한 사형수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은 그런 사람의 회심을 의심합니다. 만약에 전두환 같은 사람이 정말로 회심하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뉴스가 나온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곧바로 그 진심을 의심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삭개오에게 벌어졌습니다. 이 말을 들은 삭개오의 반응이 어떠합니까?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거늘(6).” 삭개오는 정말로 크게 기뻐했습니다. 얼마나 즐거워 했는지, 급히 내려와서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그를 영접하는 자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너무나 놀라운 기쁨이 되십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수군거리며 예수님이 죄인의 집에 유하러갔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과 그 마음을 모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사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요 3:16).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심은 의인을 부르러 오신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려 하심이었습니다(막 2:17). 그저 이들의 눈에는 악인의 한 무리가 되신 예수님만 눈에 보일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실제로 영접하고 회심한 사람에게는 실질적인 변화가 있습니다. 말뿐인 회개가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의 변화가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삭개오의 말이 어떠합니까?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그가 이전에 정의롭게 행하지 못했던 일들에 대해, 율법이 정하고 있는 것 이상의 배상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가 과거 돈에 얽매이고 세리직에 매달렸던 삶을 청산했음을 말해줍니다. 이처럼 회개하고 회심하는 사람에게는 삶의 변화가 크건 적건 간에 뒤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 예수님은 구원이 한량없이 악한 죄인일지라도 예수님을 믿고 영접한 자마다 구원이 임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리도 구원받았다는 것은 당시로 따지면 구원받지 못할 악인이 없다는 격이었습니다. 이는 어려운 수련 과정이 필요한 것도 없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영접하는 자마다, 과거의 삶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마다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 앞에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가 아닌 이상 구원받지 못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하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흉악범들을 비롯한 모든 인류를 잃어버린 자로 간주하십니다. 세상에서는 흉악범을 떠나서, 자기하고 스타일이 다른 사람조차 미워하고 배제하고 끊어버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세상과 다르십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반역한 죄인 된 인류에 대해 예수님은 이들을 잃어버린 자기 자식처럼 바라보시는 것입니다. 이게 세상과 예수님과의 마인드 차이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두신 가운데서도 굳이 삭개오를 찾으셨습니다. 그의 집에 머무는 수고까지 감수하셨습니다. 온갖 비난도 묵묵히 받으셨습니다. 나아가 이 삭개오를 위하여 십자가에 매달리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저 역시 삭개오만큼 세상에 해악을 끼친 사람은 아니라도, 예수님께 크게 반역한 죄인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로 나오라는 부르심을 묵살하던 저는, 대학 시절부터 거칠게 예수님께 반역하였습니다. 말씀공부로 부르실 때, 연락도 끊고 도망가기 일쑤였고, 전도하는 같은 과 선배한테 대들었습니다. 그러다 군 생활 땐 성경책을 화장실 휴지통에 던져버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나를 잃어버린 미아처럼 여기시고 간절히 찾으셨습니다. 때가 되어, 갈 곳 잃은 양처럼 된 저에게 목자님을 통해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제 마음 문을 두드려 여시고는 저와 함께 생명의 양식을 같이 나누어주셨습니다. 저는 이 분이 원래 어떤 분이신지 알지 못했습니다. 이 분이 살아계신 하나님이심을 알 때, 기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나 같은 상한 갈대를 꺾지도, 나 같은 꺼진 심지도 끄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으로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예수님의 가출한 탕자가 예수님께로 돌아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죄와 허물과 온갖 인간적인 약점으로 말미암아 길을 잃고 미아가 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도 외면하지 않으시고, 예수님은 오늘도 온갖 루트를 통해 저를 잃어버린 자식 찾듯 찾으십니다. 예수님 감사합니다. 오늘, 이 예수님 앞에 돌아옵니다. 저 같은 죄인도 잃어버린 자로 보시는 하나님, 그리고 예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려드립니다. 아직도 자기 의가 있어 낯설고 어색하지만, 그러나 예수님께 이런 저도 내어드립니다. 이 죄인을 다만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제가 늘 이 예수님 안에 거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 모든 것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